6개월 된 베베가 대변 횟수가 많아졌다.
원래 대변을 많이 보는 아이라, (하루에 6~7번 보면 대변을 많이 보는 아이라고 하네요) 하루에 10번을 싸도 그러려니 했다.
어제 새벽 3시 갑자기 아이가 부룩하며 똥을 쌌다. 5분뒤 다시 부룩하며 똥을 쌌다. 그리고 얼마 안가 다시 부룩!! 하면 똥을 쌌다.
당연히 아이는 잠을 깼고, 남편은 응급실을 가야하는게 아니냐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베베는 똥을 많이 싼다는 증상 뿐이었다. 열도 안났고, 징징대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단 아침까지 보기로 했다.
어렵게 새벽 5시경 다시 재워서 8시경에 일어났다. 다시 방귀와 함께 똥을 싸기 시작. 물이 뚝뚝 흐르는 설사도 아니었고 단지 대변을 많이 본다는 증상 뿐. 일단 대변을 많이 보니 설사라고 생각하자고!
근처 유명한 아동병원으로 직행.
의사선생님은 지사제와 물약과 유산균을 처방해주셨고, 엉덩이가 발진나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다. 거기에 설사분유를 아무거나 사서 먹이라고 하셨다.
당분간 모유를 끊어도 좋다는 제안과 함께,,, 설사가 잦아들면 다시 모유를 먹이라고 하셨다. 헉.
영유아가 설사하는 이유는,
1. 젖병과 같은 빠는 물건에서 오는 바이러스가 장염을 일으킨 경우
2. 이유식이 맞지 않는 경우
3. 같이 있는 사람, 장염바이러스나 배탈이 난 부모와의 신체접촉인 경우가 보통이라고 했다.
우리의 경우에는 3번!!! 남편이 장염에 걸렸는데 베베한테 자꾸 뽀뽀를 하는 것이었다!!!
어쨋든 약국에서 처방을 받은 후, 남편과 나는 갈등에 빠졌다.
과연 이 아기에게 지사제를 바로 투여할 것인가......... 물론 아이가 약은 처음이니 바로 약발은 받겠지만
변비라는 부작용과 딱히 증상이 없는 아기에게 약을 두가지나 먹인다는게 걱정이 되었다. 더불어 모유를 끊고 맛없는 설사분유를 먹이라는 것도 딱히..
의사선생님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의사선생님은 환자의 아픔을 단번에 고치는게 의무이다. 아직 아기에게 증상이 진행된 상황이 아니라서 우리는 최소한의 조치만 취해보기로 했다.
1. 설사분유는 사지 않았다.
2. 열이 나거나 설사가 더 심해지지 않으면 지사제와 기타 약물도 먹이지 않는다.
**3. 유산균만 따뜻한 보리차에 섞어 먹인다.
4. 남편 뽀뽀 금지!!!!
산책을 나가 책방으로 직행. 삐뽀삐뽀 119와 기타 육아서를 뒤져 설사부분을 읽어보니
*증상이 진행되지 않은 설사에 지사제를 함부로 먹이지 않는다.
*설사분유 또한 먹이지 않는다.
*탈수나지 않도록 조심.
*발진나지 않도록 조심.
*피똥을 싸거나, 6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시에 병원으로 바로 갈 것!
*의사선생님이 아이 상태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똥을 싼 기저귀를 비닐에 싸서 가져갈 것!!!
유산균을 보리차에 타서 먹이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설사 횟수가 8회로 줄었고, 열도 나지 않고 현재 11시에 잠이 들었다. :) 일단 오늘은 이것으로 진정을 했다.
밤을 잘 지내길 바라며, 다음에 병원에 갈때는 꼭 아기 똥 기저귀를 가져가야겠다. 역시 건강의 척도는 대변!! ㅋㅋㅋㅋㅋ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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