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막달검사,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며.
(이때 글을 다시 보니 굉장히 발랄하다. 아직 다가올 그날을 감지하지 못한 듯하다 )
36주 3일에 막달검사했어요.
옷을 3번 벗었다가 입었다가..정신없었네요.
이제 끝났으니까 ㅋㅋㅋ
*태동검사는 리클라이너의자에 편안히 누워서 오케스트라 음악 들으며
애기 태동에만 집중하니 좋더라구요.
태동을 아주 잘해줘서 엄마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바로 검사실로...
*애기가 자면, 진동기로 깨워요. ㅎㅎㅎ*
*소변검사 2회..ㅠ
*채혈도 4통이나 뽑고.
*내진 ㅠㅠ 지금까지 받은 모든 검사중 가장. 민망함.
임산부는 여자임을 망각할 필요가 있었음.
그닥 아프지는 않았어요. 15분 정도 배가 살살 아프더니 괜찮아지네요.
어쩔수 없지만요 흑흑.
*심전도 검사
브래지어 까지 그냥 확 바짝 옷입은 상태에서 올리니까 ㅋㅋㅋㅋㅋ
바짝 그냥 확 올리는게
*엑스레이 검사도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옷 다 벗고 가운만 입는데 오랜만 ㅋㅋ
간호사한테 물어봄. 아래도 다 벗는 거냐며...;;;;
이래저래. 정신없다가 모든 검사 끝.
후~ 이제 막달검사도 끝.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진료만 남았네요.
막달검사 이제 안하는 거죠? 내진 또해요? ㅠㅠㅠ 내진 하기 싫어요 ㅋㅋㅋㅋㅋ
[37주] 이제는 언제든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하루하루.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직도 실감하지 못한듯. ㅎㅎ)
시간 정말 빠르네요.
벌써 37주.
3주 남았다고 하지만, 비슷한 주수 예비 엄마들은 애기를 낳고 있습니다.
첫애는 늦게 나온다는 말이 요새는 아니라고 하네요.
36주부터 애기를 낳기 시작해요.
애기가 생각보다 크거나, 순산을 할 수 없거나, 양수가 빨리 터져버리거나요.
주말에 갑자기 물같은데 쭈욱....빠지는 느낌이 들고 약 30분 동안 강한 생리통 느낌이 들어서
완전 당황해서 소파에 돌부처 된 상태로 앉아있었어요.
이게 모야. 벌써 나오는 거야?
그런데 움직일때마다 양수 나오는 느낌 나면 또 오라고 했었는데 그 뒤로 괜찮더라구요.
휴휴...
집에 오자마자 출산가방 싸기 돌입.
병원 출산가방 1 / 친정집에서 도우미랑 있을 때 쓸 가방 2 후닥닥 싸서
친정에 가방 2 가져다 놓았죠.
그러나, 저보다 더 겁을 먹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남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병원에 챙겨갈거, 비상연락망. 만들라고 하더군요.
애기 옷은 저희 돈으로 산건 한벌 뿐이었고,
아름다운 가게에 새거 많더라구요. 거기서 500원 1000원짜리 사고, 중고로 주위에서 받고 하니까
신생할 때 입을 껀 꽤 모였어요.
히히.
오늘 내일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시기에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하루하루 조마조마해요.
애기의 태동은 아직 아주 활발하기에.
겁은 많이 먹지는 않았어요.
배도 별로 안내려왔구요.
이 태동이 그리워질테니....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조금 겁먹은 듯한)
확실히 몸상태가 바뀌기 시작하네요.
오늘이 딱 39주에 들어가는데 생리통 증상이 배 아래쪽으로 계속됩니다.
이제 정말 곧 만나려나 봅니다. :)
잠을 3~4번 설쳤던 것 같아요.
아가의 태동은 여전히 활발하네요. 태동은 아래쪽을 중심으로.
우리 베베는 얼굴을 등쪽으로 보고 있어야 하는데 자꾸 앞쪽을 보고 있어요. 세상을 빨리 보고 싶나봐요.
아휴.. 조금씩 힘이드니까 저는 아주 조용해졌답니다. ㅋㅋㅋ
조금 무섭기도 해요.
어지럼증도 약간 있고, 컴퓨터에 10분이상 집중하거나, 오래 서있으면 배가 바로 뭉치네요.
샤워를 하면 싹 풀리는 기분도 들고,
밥 먹고 나서 지금 앉아있는데 자기는 이제 먹기 시작했는지 꿀렁꿀렁 잘도 움직입니다.
불규칙적인 가진통과 가끔씩 나오는 양수.
숨쉬기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먹고싶은걸 이제 일주일정도면 모유수유 덕분에 못먹겠죠?
어제 카스테라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구정이라서... 가는 파리바게뜨마다 공장이 월요일날 연다며.. ㅠㅠ 카스테라 매진.
내가 뭘 먹고싶다고 임신 기간내내 구해다달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ㅠㅠ
이번이 처음인데 카스테라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스테라 카스테라 ㅠㅠ
으힝... 새생명을 만나려는 기다림과 설레임과 막연한 두려움이 공존하네요. 두근두근...
윽. 이제 하루에 한번씩 일기를 남기겠어요.
[39주 3일] 아이를 낳다. 임산부의 삶 끝.
이제 7일째 된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다.
휴휴,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컴터를 켜고 노래를 들으며 막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39주 2일 아침 7시 양수가 소량으로 터짐.
아침 9시. 병원으로 이동.
병원에서 빠꾸 맞고 집으로 다시 복귀. (이 때 입원을 해야했었다는...;;;)
39주 3일 새벽 4시 또 한번 양수 터짐. 어제보다는 많은 양.
이슬이 비치기 시작.
진통도 시작.
5분. 7분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나타나기 시작.
병원에 2시간에 한번씩 전화했지만 5분 간격되면 오라길래 참음.
오후 5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으로 이동.
여전히. 병원에서는 아직 자궁이 2센치도 열리지 않아. 무통 주사를 맞을 수 없다고 함.
그러나, 나의 진통세기는 자궁문과 관계없이.. 치솟고 있었음. ㅠㅠ
진짜 산고의 고통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음. 상하체가 분리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후 7시. 엄마 아빠 와서, 엄마는 괜히 되는 거냐며, 내일 나올 것 같다고 부모님 집으로 감....;;;; 헐.
진통 16시간째. 진통은 온몸을 뒤틀게 만들고 자궁문은 열리지 않고 여전히 무통을 맞지 못한채
진통 그대로 참으며 버팀.
간호사가 아기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양수를 제대로 터트림. 손으로..
몸이 뒤틀리고 손과 발이 덜덜 떨리는 경험. ㅠㅠ
주치의 선생님 오후 10시 수술 결정.
나와 오빠도 바로 수술 동의 후, 수술실로 감.
수술실로 들어가자 마자 하반신 마취. 행복했음. 진통의 끝.
오후 10시 46분. 유진이 탄생.
수술실에서 아기 목소리 듣고.
괜찮냐고 한 20번은 물어본 듯.
새벽 1시 30분. 수술실로 나와 입원실로 들어감.
그렇게 임산부의 삶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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